말레이시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과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말레이시아2024-02-18 15: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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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벼농사 문화권의 술만들기 - 말레이시아
내용

잘들 지내셨는지요.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지난주에 저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말레이시아라고 하면 싱가포르를 둘러싼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보르네오섬의 서북부에도 말레이시아 영토가 있는지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즉 말레이시아는 크게 태국의 남쪽 말라카 반도와 보르네오섬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일정 중간에 토착 원주민 부족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민속마을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부족중의 하나인 카다잔두순족의 가옥과 풍습을 재현한 코너에 무려

술을 만드는 코너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우스 가이드이자 스케줄의 후반부에는 민속공연의 악단이나 댄서로 변신하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스탭들의 시범과 설명, 그리고 시음의 기회까지 있었네요.

처음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너였는데 결국엔 벼농사 문화여서 그런지 여러가지 풍습이 겹치는데 진짜 술만드는 문화는 진짜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여행 다녀온 자랑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이분들이 만드는 술은 단양주 방식인것으로 보입니다.

누룩을 만들어서 쓰는 것 같은데 들어가는 재료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누룩에 들어가는 재료는 물에 불린 쌀(물론 장립종의 찰기없는 쌀)과 설탕, 특이하게도 쌉쌀한 맛을 더하기 위한 담배 즙(tobacco juice)등이라고 합니다. 이 재료들을 섞어서 절구에 갈고 조그맣고 통통한 도너츠 모양으로 만들어서 말리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누룩이라는 단어가 따로 없는지 그냥 '이스트'라고 퉁쳐서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완성된 누룩을 밥을 지어서 섞고 발효 항아리에 넣고 한달 정도 지나면 술이 된다고 합니다

알콜 도수는 5도 정도라고 하고 한잔씩 시음을 시켜주었습니다.

전문적인 설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비율은 모르겠지만 맛은 상당히 달달하고 부드러운 편이고 진짜 우리 전통주와 굉장히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증류까지 한다고 합니다

밑의 사진이 다소 원시적이고 터프해보이는 증류기입니다.

그렇지만 원리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위에 뚜껑같은 냄비에 찬물을 담아서 맺히게 하는데

만들어진 증류주는 약 30~40도 정도의 알콜도수를 지닌다고 합니다

빨간 플라스틱 잔에다가 시음을 시켜주는데 물을 섞었다는 설명을 못들어서인지

뭐지? 너무 약한데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오류가 발생했는줄 알고 두잔을 먹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물을 탄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는데

향은 예전에 맛본적 있는 원소주와 비슷한 향이 분명히 났습니다.

그래서 쌀로 만든 술을 증류한 소주는 어딜가나 비슷한 향이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이슬람교가 전파되기 전에는 이렇게 들 술을 만들어 마셨을텐데 이런 것들을 보고 드는 생각은 참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고, 먹는 음식이 비슷하면 사는 방식도 비슷한 점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여기는 지금 이슬람교가 들어와서 말레이계통 민족들은 술을 잘 안마셔서 거의 명맥은 끊어진듯 하더라구요.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에서 술을 팔긴하지만 종류도 뻔하고 (맥주는 타이거,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소주, 마이너중의 마이너로 보이는 와인 몇종류) 엄청 비쌉니다. 350밀리짜리 타이거맥주 여섯캔에 10800원정도 합니다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싼 편인걸 감안하면 술이 비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전에 저렇게 술을 만들기도 하는 소중한 양식인 쌀 창고는 저렇게 지어놨다고 합니다.

애들 챙기랴 아시아 억양의 영어 들으랴 정신이 없어서 혹시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나눠주셔도 좋겠고, 일단은 재미있는 내용으로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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